믿음의 종교
레이하. 그녀는 죽었다, 물론 서류상으로. 그리고 다시 태어났다. 두 번이나. "인생을 리셋하는 것도 꽤나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던데.. 이것도 따지고 보면, 운이 좋은 건가? 아니면.. 내가 그저 그렇게 믿은 걸지도 모르지." 레이하는 두 번을 새로 태어났다. 한 번은 조직의 뛰어난 프로파일링 실력을 보유한 정보원이었고, 그다음은 한낮 어린이에 불과한- 순백의 명작가.. 였다. '굳이 새로 얻은 세 번째의 삶이 어린이라니. 난 설마 30대를 넘기면 안 되는 법이라도 있나?' 웃긴 일이다. 조직에 몸을 담그던 시절- 20대일 때, 레이하는 다시 '어려졌으니까.' 01. 첫 번째, '레이하'로서의 인생은 일반적이고 행복해서 순탄하기 그지없었다. 그 생활에 나름 스스로도 만족하고 있었으며, 불미스럽고 끔찍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