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uth.

Yume/Another

믿음의 종교

2023. 9. 2. comment





레이하.

그녀는 죽었다, 물론 서류상으로.
그리고 다시 태어났다.
두 번이나.

"인생을 리셋하는 것도 꽤나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던데.. 이것도 따지고 보면, 운이 좋은 건가? 아니면.. 내가 그저 그렇게 믿은 걸지도 모르지."

레이하는 두 번을 새로 태어났다. 한 번은 조직의 뛰어난 프로파일링 실력을 보유한 정보원이었고, 그다음은 한낮 어린이에 불과한- 순백의 명작가.. 였다.

'굳이 새로 얻은 세 번째의 삶이 어린이라니. 난 설마 30대를 넘기면 안 되는 법이라도 있나?'

웃긴 일이다. 조직에 몸을 담그던 시절- 20대일 때, 레이하는 다시

'어려졌으니까.'




01.
첫 번째, '레이하'로서의 인생은 일반적이고 행복해서 순탄하기 그지없었다. 그 생활에 나름 스스로도 만족하고 있었으며, 불미스럽고 끔찍한 일에도 일체 휩쓸리지 않았으니까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자고로 인생이란 순탄하게 굴러가지만은 않는 법, 애석하게도 신은 어린 레이하에게서 가장 필요했던 부모님 두 분을 전부 가져가버렸다. 당시 레이하의 나이는 8살, 그의 남동생 루이토의 나이는 7살이었다.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 남매끼리만의 생활이 이어지던 와중, 며칠이 지난 걸까? 불청객이 찾아왔다. 어떻게 보면 불청객이었고, 어떻게 보면.. '기회'였다.
그러니까.. 레이하는 동생 루이토를 혼자의 힘으로 데리고 살 자신이 없었다. 다른 말로 다시 알아본다면, 이 '기회'가 아니면 동생 루이토도, 레이하 자신도 마땅히 살 길이 없었던 것이다. 불청객들은 아마도, 레이하의 부모님을 잘 알고 있던 사람들인 것 같았다. 이를 추리해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했다. 그들의 대화 내용이 곧 제 부모를 쏙 빼닮은 딸, 레이하의 뛰어난 지능을 필요로 한다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레이하가 타고난 두뇌로 '자신들의 조직'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는 것을 조건으로 걸고, 동생인 루이토를 잘 먹고살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레이하는 생각 했다.

'나만 이 어두컴컴한 굴로 들어가면 돼. 그러면.. 그런다면 루이는 밝은 빛을 보고 살 수 있는 거다.'

결국 곤히 자던 루이토를 뒤로한 채, 레이하는 검은 손길을 흔쾌히 승낙하곤 그림자 하나도 남기지 않은 채 순순히 집을 나섰다. 어리석게도 새까만 굴로 제 모습을 스스로 감추는 길을 택하며..

그날, 그렇게 레이하는 죽었다.
죽은 것이다.




02.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검은 조직에는 새로운 조직원, '로랑 페리에'가 탄생했다.
로랑은 뛰어난 프로파일링 실력과 추리력, 그리고 해킹 실력을 갖춘 정보원이었다. 몸 자체와 체력이 약한 것은 흠이었지만.. 그리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몸이 약해 현장직이 무리라면 매일을 앉아서 밤낮 가리지 않고 주어진 일을 하면 되었다. 마치 기계 속의 주어진 일만 처리하며 사는 부품 중 하나인 것처럼. 천성이 타고났던 로랑은 노력까지 해서 탄생한- 뛰어난 두뇌를 이용해 차근차근 자신에게 주워진 임무를 해치웠고, 그렇게 지내던 도중 종종 상급 간부들의 뒤처리를 돕기도 했다.
다양한 조직원들을 만났지만 그중 유독 로랑의 눈에 띈 건 간부인 진과 베르무트, 토닉, 그리고 조직의 과학자 쉐리였다.

•진은 그 누구보다 조직을 위해서 살았다. 소름 돋을 정도로 무심하고 냉혈한 백장발의 사내. 그를 보고 있을 때면 심장이 꽁꽁 얼어붙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혈관이 얼고 혈액 순환마저 멈춰버리는 느낌. 강제로 숨을 참게 만드는 차가운 분위기. 로랑은 이 싸늘하고 뾰족한 감정을, '본능적 두려움'이라고 칭하기로 했다.
그런 점에도 불구하고 로랑이 진의 곁을 떠나지 못한 이유는- (가끔 보이는 그의 모습에선,) 차가움 뿐이 아닌 쓸쓸한 따뜻함이 남아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그런 사내였다. 누구나 느낄 만한 차가움을 품고 있지만, 누구나 느끼지 못할 만한 따뜻함을 지닌 사내. 신비로움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존재.
로랑은 바보 같게도 그런 그를 두려워하면서 동시에 동경했다.

•베르무트는 로랑의 프로파일링 실력으로도 파악이 거의 불가능한 여성이었다. 아니, 애당초 이 자가 보여주거나 흘리고 다니는 정보 중 진실이 있기는 한 건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 건지.. 그것조차 확인할 수 없었다.
로랑이 알아낸 이 자의 확실한 것은 단 하나, '자신의 흥미를 쫓는 것과 동시에, 아이러니하게도 조직에 보스에게는 충성을 한다'는 것.. 로랑은 그런 베르무트를 경계하면서도 한 편으론 부러워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그의 행동 하나하나엔 로랑과 다르게 '여유로움'과 '확신'이 가득했기에.

•토닉은 조직에서 소위 '진의 개'로 통했는데, 토닉이 조직이 아니라.. 진에게 충성을 맹세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앞서 말 한 베르무트와는 다른 쪽으로 도통 속을 알 수 없는 사내였다. 보통 사람이라면 탑재되어 있을 기본적인 감정 중 몇 개가 빠져있는 듯한 느낌. 이 사내는 진을 위해서라면 정말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비록 그게 자신을 파멸로 이끄는 것일지라도.
이건 그의 코드 네임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원래 그의 코드 네임은 다른 것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토닉이 멋대로 자신의 코드 네임을 증류수 술이 아닌 '토닉 워터'에 빗대어 부르라고 정해버렸고, 그게 정설이 된 것이다. 토닉의 유래는 '진 토닉'이라는 술의 이름이라고 하는데.. 아마도 이는 토닉이 진에게 한없이 충성한다는 점을 이름에다가도 녹아낸 것이겠지.
그런 것들이 바로 토닉의 가장 무서운 점이었다. 누구보다 조직에 충성하는 것처럼 보이는 뛰어난 임무 수행,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본다면 그건 조직이 아니라 오로지 진에게 충성하는 것에서 비롯된 행동이라는 것. 그 덕분에 한층 더 예측할 수 없는 그의 행동과 감정, 그리고 그가 그의 '모든 것'이라고 믿는.. 진.
토닉의 이 믿음은 전부 끈적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로랑은 그런 토닉을 혐오했다. 이건 본능적으로 나오는 '인간의 거부 반응'이었다.


마지막으로 쉐리는 조직의 과학자였다. 그녀는 조직에서 몇 년을 지내 나이를 먹은 20대의 로랑이 힐끗 보아도 본인보다 어려 보였으나, 나이에 비해선 상당한 직급에 위치했고 실력 또한 출중했다.
그러나 이 자에 대해서 로랑이 아는 정보는 많은 편에 속하지는 않았다. 쉐리의 성격상 대화할 기회가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친해지고 싶었던 로랑이 어렵사리 계속 대화해서 얻어낸 정보로는,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신약에 관한 몇 가지 정보뿐이었다.
또, 하루는 어딘가를 거닐다 쉐리와 누군가의 대화를 엿듣게 되었는데, 대화 상대는 아마도 그녀의 언니인 것 같았다. 정리하자면 내용은 이러했다. 쉐리의 가족은 전부 검은 조직에 가담되어 있었다. 그러나 부모는 모종의 사유로 현재는 돌아가신 상태이다. 쉐리의 하나뿐인 언니도 이 조직에 가담하고 있고, 그 언니는 쉐리가 이제 이 일에서 손을 떼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 같았다. '상냥한 사람이구나, 쉐리의 언니는.' -나도 동생과 같이 있었더라면 '동생에게 상냥하게 대하는 언니' 같은 모습을 길렀으려나? 하고 생각하며 그 자리를 천천히 뜬 기억.
그 이후로도 나름 친하게 지냈다고 생각했는데, '조직의 누군가' (*미야노 아케미)가 처리당하기 전. 그 쯤 부터, 쉐리는 점차 자취를 감추었다.

사실, 어떻게 보면 쉐리도 로랑과 비슷한 처지인 것이다. 조직에 의해 가족을 잃은.. 그러나 비슷한 듯 달랐다. 그녀는 고귀했다. 조직에 연루되었음에도 자신을 검정에 담그지 않는 지조가 있었다고.
언제 한 번 찾아가야 할까? 아니, 너무 과하게 신경 쓰는 걸까- 하고 고민하던 도중- 쉐리는 아예 홀연히 사라졌다.
앞서 언뜻 말한 신약, 아포톡신 4869라는 약을 개발하던 도중 말이다. 조직 내에서 들은 거지만.. 대충 무시무시한 독약이라고 한다. 복용 시 모든 증거가 인멸된 채로 살해당하는 무서운 약이라고 들었다. 그걸 개발하다가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위의 셋과 다르게 로랑은 쉐리를 '안타깝다'라고 생각했다. 애석하게도 자신과 겹쳐 보이기라도 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일하던 로랑은, 어느 날 오랜만의 현장직에서 키보드를 두드리다 익숙한 아이를 마주친다. 자신의 버린 인생, 레이하 시절의 남동생- 루이토를. 아마 루이토도 그런 레이하, 아니. 조직의 로랑을 알아본 것 같았다.

루이토는 경찰 제복을 입고 있었다. 그런 그를 발견한 로랑은 몸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이는 경찰에게 발각되었기에 드는 단순한 두려움일까?
아니면 오래전에 헤어졌던 동생을 다시 만나게 된 기쁨?
또는 그 상황과 차이감에서 비롯된 오만한 질투심? 후회감, 그것도 아니라면 절망감?
어쩌면 약간의 안도감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로랑은 떨리는 몸을 추스르며 품에 숨겨둔 권총 한 자루를 꺼내 들었다. 솔직한 몸에 비해서 계획적으로 움직였던 두뇌 덕에, 로랑은 루이토와 그의 동료들을 쏴 사람들의 주위를 돌린 뒤 현장을 빠져나왔다. ... 미련하게도 죽이지는 못했지만.

그렇게 전부 끝내고 왔다고 안도하며 연구실로 돌아온 로랑의 등 뒤로 서늘한 공기가 들이닥치기 시작했다.

"무능한 인간의 감정에 굴복하는 놈은 쓸모가 없어, 로랑 페리에. 안 그렇나?"

로랑은 빠르게 뒤를 돌고 위쪽을 응시했다.
키 190cm 후반, 긴 백장발. 보는 사람에 하여금 절망감과 공포감을 안겨주는 녹색의 동공. 진이었다.
진은 총으로 로랑의 코 끝을 조준한 채 나머지 손으로 탄피 하나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것은 당시 로랑이 루이토에게 쐈던 총알의 탄피였다.
어째서?
로랑의 동공이 빠르게 데굴데굴 굴러가기 시작했다.

'왜? 무슨 이유지? 난 분명 증거도 전부 지웠고, 현장을 잘 빠져나왔어. 저 탄피마저 직접 회수한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있단 말이다.'

그러나..

아뿔싸.
로랑은 그제야 기억났다.
증거를 전부 없애고 조직의 본거지로 향하던 도중, 한 사내를 만났었다. 그는 로랑에게 이런 말을 하곤 자리를 떴다.

"로랑.. 내게 아쉬워하지 말아요. 당신은 정말로 운이 없는 여성이네요. 내가 아니라 다른 놈이면 신경도 안 썼을 텐데.. 뭐, 어쩔 수 없어요."

그는 토닉이었다.

'토닉, 그 자식이 내 탄피를 일부러 진에게..!?'

그렇게 추리를 끝내고 침착하게 사실을 말하려던 로랑의 입을- 부드럽게 훑으며 막은 것 또한 토닉이었다.

"쉿. 로-랑? 그러게 누가 함부로 경찰관과 혈연지간이 되라고 했습니까? 참 안 됐어요, 당신은. 몰랐겠지만 그 루이토라는 분이 말이에요. 당신을 수십 년 전부터 찾고 있었어. 지금 당신, 꼬리가 잘리기 직전인 상황이더라고?"

'뭐라고. ... 루이토가?'

아무래도 루이토는 꽤 오래전부터 경찰 신분인 것 같았고, 그 신분으로 비밀리에 조직을. 그것도 하필이면 로랑을.. 추적하고 있던 모양이다.

"그래서 당신 덕분에.. 조직의 정보가 소량 빠져나갈 뻔했지 뭐야?"

로랑은 아니라고 버둥거렸지만, 약해빠진 몸뚱이론 조직의 간부에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꼼지락대며 제 입을 꾹 누르고 있는 토닉의 손을 간지럽히는 행위 이외엔..

"겁쟁이인 당신이 끝을 내지 못하는 바람에 간부인 나까지 움직인 거잖아요. 안 그런가? 뭐, 걱정하지 마요. '마무리'는 내가 친히 자-알 했으니까."

'뭐..? 뭘 마무리해?'

더욱 격렬하게 몸부림쳤다. 아마 눈물을 흘렸던가? 괴로움에 신음을 냈던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토닉. 그렇게 혓바닥 놀릴 상황인가? 그렇게 따지면 넌 진작에 죽었어야 했어."

"진.. 그래서 나는 늘, 당신의 총알을 기다리고 있어요. 언제든 받을 준비가 되어 있죠. 의심을 산 사람은 벌을 받아 마땅하니까. 뭐어-. ...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죠. 별개의 문제랄까?"

"됐다. 이기적인 삵이 하는 낯간지러운 농은 거기까지. 로랑은 지하실에 묶어두고 보스의 처분 명령을 기다리자고."

"... 그렇다면.."

"뭐라고. 토닉?"

"아닙니다. 알겠습니다."

"그래야지."

당최 알 수 없는 이야기들만 잔뜩 늘어놓는다.
점점 의식이 흐려진다. 토닉의 무지막지한 손아귀 힘 덕에 산소공급이 차단되어 생긴 일이겠지.
로랑은 그렇게 조직의 지하실로 추정되는 곳에 갇혔다. 그곳은 아이러니하게도 어떠한 연구실 옆이었다. 그렇다면 갇힌 곳이 지하실이 아닌가?
여긴.. 쉐리가 썼던 연구실이려나. 확실하지 않았지만 반 이상은 맞는 것 같았다. 사방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약 투성이었으니.
먹으면.. 죽을 수 있을까? 로랑은 이 날 처음으로 고민했다. 자신이 왜 존재해야 하는지. 자신의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자신은.. 무엇을 믿고 있는지. 그런 생각들을 하며 약을 집어든다.

-아포톡신 4869.

먹으면, 흔적도 없이 죽겠지. 그렇게 된다면.. 정말 깔끔하고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꿀꺽.
약을 삼켰다.


그러나, 로랑을 맞이해 준 것은 그녀의 시나리오대로 짜인 '죽음'이 아니라-

두 번째 인생인 로랑 페리에의 뒤를 이을,

세 번째 인생의 시작이었다.


03.
두근. 심장이 크게 뛰었다. 즉시 뜨거운 열감이 온몸으로 빠르게 퍼진다. '아, 이제 정말로 죽는구나. 그래, 용케도 이딴 추잡스럽고 더럽기 짝이 없는 일들을 하며 별다른 벌도 받지 않고 살았잖아? 이 고통, 그리고 죽음으로 오늘에서야 삶을 끝내는 것. 그것이 이치에 맞을지도 모르겠어..' 눈이 감긴다. 삽시간에 의식이 흐려지고 온몸의 힘이 쭉쭉 빠진다.
쉬이익..
아,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 든다. 이게 바로 죽었다는 기분-... 어라. 감겼던 눈이 다시 떠진다. 왜지? 보이는 풍경은 몇 시간 전의 연구실, 그대로이다. 그러나 달라진 것이라면 아까 느낀 대로 어딘가 가벼워진 몸과 낮아진 시야. 침착하게 손을 내려다보니 몸에 걸치고 있는 옷가지가 스르륵 떨어진다. 이건.. 옷이 나한테 커? 이상한데. 아니.. 이건, 옷이 커진 게 아니야. 비커에 비친 로랑의 모습은..

명백히 열 살도 안 된 것 같은 모습의 어린 아이였다.





이후 로랑은 자신의 방으로 이동해 작은 컴퓨터 하나만을 챙기고 죽기살기로 달려나갔다.
길가에서 컴퓨터 해킹을 통해 자신의 조직 신분인 '로랑 페리에'를 사망 처리한 후, 먼저 몸을 숨길 곳을 찾았다.
꽤나 부유했던 레이하의 부모가 가지고 있던 별장용 저택으로 가기로 마음먹은 로랑은 베이카 가로 향했다.

저택에 무사히 들어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계속해서 고민하던 도중,
창밖으로 잊고 있던 무언가를 떠올리게 하는 한 존재가 로랑의 시야로 들어왔다.

누가 뭐래도 로랑은 단박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것은,
어려진 쉐리이자 미야노 시호, '하이바라 아이'였다.

그 사건을 토대로 로랑은 하이바라 아이와 에도가와 코난에 대해 조사, 꽤나 근처 집인 쿠도 저택에 대해서 답사 조사까지 끝마친 채 자신이 새롭게 사용할 '초등학생 신분'을 만들어냈다.
전직 프로파일러이자 해커인 로랑이 그렇게 가짜 신분으로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자, 오늘은 우리 테이탄 초등학교에 새로운 전학생이 왔어요~!"

"우와! 온통 새하얗네. 꼭 백설공주님 같아~!"

"얘, 이름이 뭐야?"


"나는... 유이나와 리미야. 앞으로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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