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uth.

Yume/Another

다시.

2024. 6. 24. comment

적폐 해석... 존재한다면 존재합니다
쓰다보니 서사? 라기보단 적폐연성되어가는?





이것은 로랑이 유이나와로 세 번째 삶을 얻고,

쉐리가 아닌 하이바라 아이를 따라 베이카 가에 온 이후의 이야기이다.



- 제 1장.


그날도 어김없이 하늘은 푸르렀다. ‘어린이 탐정단’은 테이탄 초등학교를 마치고 하교하는 중이었고, 오늘은 운 좋게 다들 특별한 일정이 없었다.
그랬기에 유이나와는 다 같이 놀러 가자고 제안했다.

유이나와가 테이탄 초등학교로 오고 나서 적응 기간이 조금 있었지만, 그것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초등학생들의 우정이 그리 대단한 건지, 아니면 그만큼 유이나와가 동심의 연기를 잘 해낸 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 유이나와는 하이바라 보다도 더욱 빠르게 그들과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갔다.
그렇게 친해진 유이나와는 ‘늘’ 하이바라를 포함한 모두를 데리고 무언가 하러 갈 것을 제안했다.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흔한 초등학생’들이 즐길만한 것들이 전부였다. (스케일이 가끔 커지기도 했지만-) 소풍, 다 같이 도서관 가서 책 읽기, 유이나와 네 저택에 초대, 산책, 공원 걷기, 오락실, 쇼핑몰 구경, 여름에는 수영장, 겨울에는 스키장, 가끔은 축제, 그리고 캠핑. 관점에 따라서 별 것으로 치부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냥 그런 것들.

이는 단순하게 ‘초등학생인 척 묻어가기’를 행하기에 적합했고, 그래서인지 하이바라나 코난 또한 크게 반대하지 않고 어울려주는 눈치였다.
물론 유이나와도 이 일련의 과정을 ‘유이나와 리미’라는 신분에 자신을 완벽하게 녹아내리게 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보기도 했지만, 유이나와는 조금 달랐다. 유이나와는 단순히 그것만으로 이 과정을 치부하고 있지는 않았다.

유이나와는 누구보다 미련 없어 보이는 사람이지만, 실제로는 누구보다 미련한 사람이었기에 그는 여태껏 이전 생의 기억을 단 한 번도 지우고 생각한 적 없었다.
뭐. 세 번이나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셈 아닌가. 오히려 횟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유이나와의 후회와 미련은 깊어졌다.
그는 늘 로랑이었으며 레이하였다.

그랬기에 하이바라는 그에게 어쩔 수 없이 지워지지 않은 쉐리이고 미야노 시호인 셈이다. 그 누구에게도 티 낼 수 없었지만 말이다.
‘레이하’는 ‘미야노 시호’의 정신적 언니가 되어주고 싶었다. 이는 로랑이 유이나와인 세 번째 생을 얻은 순간부터 지금까지도, 단 한 번도 지워진 적 없었던 바람이다.
그래서 유이나와는 로랑 때에 다 못 이룬 것을 세 번째 생에서 다시, 다시금 이루고 싶었다.

하이바라는 유이나와와 단 둘이서 행동하는 것을 꺼릴 것이 분명했다. 어쨌든 그도 쉐리의 기억이 있으니 당연한 것이다. 과거는 쉽게 지워지지도 잊히지도 않을뿐더러 그들의 그 같잖은 추억은 좋은 축에 해당하지도 않았기에. 그러니 유이나와는 단체로 행동하기로 다짐했다. 다 같이 움직이면 하이바라도 동행하곤 한다. 그리고 더욱 명확한 핑곗거리 또한 생긴다.
그렇게라고 가까워지고 싶었다.

못 이룬 것을 이렇게라도.
그래서 유이나와는 조심스럽게 하이바라에게 다가가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행여 그녀가 두려움에 뒷걸음질 쳐 달아나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기에.



"아이군. 있잖아, "

"응?"

"가끔 보면 정말.. 평화로워, 우리말이야."

"그게 초등학생의 평범한 일상을 잘 연기해내고 있다는 증거지. 덤으로 몰입도 아주 잘 되었나 보네."

"아니, 그런 것 말고. 이제는 정말 진짜로, 내가 네 곁에서 널 도울 수 있음이 기쁘달까?"

"글쎄? 날 돕는다는 명분이 있는 건 그쪽보다는 코난 군인 편이지?"

"그렇긴 하지만.  ...지금에서야 좀 된 것 같아서."

"자꾸 뭘 빙빙 돌려 말해?"

"예전부터 ‘시호의 언니’가 되어주고 싶었거든. 진짜로 말고, 알지? 비유적이지만 네 곁에서 너를.."

"뭐?"

"지켜주고, 도와주고-"

"거기까지. 답지 않은 말은 혼자서 처리해, 유이나와. 하이바라 아이인 나한테 쏟아내지 말고."

하이바라 아이는 요 근래엔 보기 힘들었던 차가운 표정을 하곤 자리를 급하게 떴다.
이는 유이나와가 로랑임을 밝힌 날 다음으로 처음 보는 표정이었는데.. 유이나와는 생각했다.

- 내가 그렇게 엄청나게 실례인 말을 한 걸까?
그것은 맞을지도 모른다.
- 그렇다고 저렇게 매정하게 떠날 이유는?
솔직히 마음은 아프지만 어느 정도 이해는 가.
- 그럼 이 한 번으로 포기할 것인가?
아니.
그건 좀.

그날부터였다.

유이나와는 ‘포기하지 않고 하이바라에게 다가가 관계 발전의 포부’를 밝혔다.
이때 깊은 관계라 함은, 소위 생각하는 연인 같은 사랑의 의미도, 진짜로 가족의 의미도 아니었다.
그저 단순히 서로를 더 이해하고, 허물 같은 이름표 툭 붙인 관계가 아닌, 진정한 친구이자 언니 동생이 되자는 의미였다.
뭐.. 말로 정의하긴 꽤 어려운 수준의 관계성이다.
그건 유이나와 스스로도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그 관계는 그리 거창한 것도, 그리 부담이 큰 것도 아니다. 하이바라가 거절할 이유는 마땅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러나..
하이바라는 자신이 미야노 시호도, 쉐리도 아닌 하이바라 아이인 시점에서 누군가와 깊은 관계를 쌓아가는 것을 꺼려한다.
그래서 일정 수준 안으로 하이바라에게 손을 내밀면- 그는 그만큼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유이나와는 이를 누구보다 잘 알았다.
이는 ‘미야노 시호’가 ‘미야노 아케미’를 잃고서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 낸 일종의 방어기제. 언젠가는 사라져 버릴 인간관계 속에서 뼈저린 아픔을 느낄 바에야 자신을 고독 속에 가두는 편이 났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유이나와는 이를 잘 안다.
그 사고방식은 하이바라를 더 깊은 수렁으로 끌어들일 것이라는 것 또한, 유이나와는 무의식 중 자각하고 있었다.
그랬기에 그는 끊임없이 다가갔다. 조금씩. 다시금, 그리고 천천히.



그러나 유이나와 리미의 수많은 노력 끝에 어느 날의 하이바라 아이는,

"난 그쪽이랑 허물 같은 관계에서 진실된 관계로 넘어가는 과정 따위 거치지 않을 거야. 알아? 우리는 평화롭지 않아. 확실하게 사망으로 낙인찍고 도망 왔다는 당신이면 몰라, 나는, 조직에서 아직 쫓기는 중인 쉐리이기도 하고, 불안한 상황임이 확실하다고. 그리고 당신도 알잖아. 그 위대하신 조직이, 진짜로 당신의 어처구니없는 사망 소식을 곧이곧대로 믿어줄 것 같아? 우린 불완전하다고. 이런 상태에서.. 뭐? 평화롭게 ‘조직을 배신한 배신자’끼리, 의자매라도 맺자는 거지?"

"하이바라, 그게 아니잖아. 난 진실된 관계를 위해서 말한 거야, 이렇게 도망가고 회피해 봤자, "

"조용히 해! 언니가 되어주고 싶다고? 그 같잖은 콤플렉스 좀 집어치우지 그래. 당신은 당신 눈앞에서 비참하게 친언니를 잃어버린 사람의 심정을 고려해 볼 생각은 추호에도 없지? 이 ‘위선자.’ 난 예나 지금이나 한 시라도 당신이 마음에 들었던 적 없었어. "

위선자.

하이바라 아이는 유이나와에게 ‘위신자’라는 비극적인 꼬리표를 남기고 관계 사이로 멀찍이 도망갔다.

황급히 또 회피하는 하이바라를 뒤로 하고 유이나와는 외쳤다.

앞서 하이바라가 와친 것이 진심이 아니라는 것쯤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나 유이나와는 이미 몇 백번의, 많다면 많은 노력을 했다. 하이바라를 향한 유이나와의 노력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아무리 사소한 행동이라고 해도 그것에 담긴 마음만큼은 측정할 수도 없이 무거웠다.
그래, 유이나와는 지쳤다.
아무리 언니가 되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는 유이나와도 상처를 받는다. 유이나와도 미성숙한 인간이다. 하나의 불완전한…
인간은 예로부터 완전할 수 없다.
당연한 사실 아닌가. 그랬기에 유이나와는 외쳤다. 외치고도 두고두고 미련하게 후회할 문장들을.

"그래, 늘 도망만 가는 겁쟁이가 무얼 알겠어. 너는 늘 그렇게 네게 다가와서 사랑을 나눠주는 모두를 내치지. 그래서 괴짜라는 타이틀을 얻고 혼자가 돼. 위선자라고.. ‘위선자.’ 나는 네게 다가갔다는 나름 호의의 대가로 고작 위선자 따위의 타이틀을 거며 쥐었어."

"넌…!"

"그래, 가. 미야노 시호. 넌 네 스스로를 발전시킬 마음이 없이서 오는 사람 전부 내치는 채로 고독하게 가…!"

하이비라 아이이자 미야노 시호인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 나가 자리를 떴다.



- 제 2장.


유이나와는 지쳤다.
이런 마음이 들면 안 되는 거지만, 유이나와는 한 순간 스스로 ‘할 만큼 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딴 폭탄 발언을 내뱉은 것이다. 이를 후회한다. 짧게만 생각하면 며칠 뒤 학교에서 다시 마주치게 될 테고,  길게 보면….

… 사과하고 싶었다. 사실 한 시라도 빨리 다가가 그건 진심이 아니라고, 내가 더욱 노력하면 언젠간 네가 마음을 열어 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결국.. 내가 부족한 것이라고. 내가 더 너에 대해서 베워나갔어야 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러다 문뜩 깨달았다.
유이나와는 왜 그렇게 하이바라에게 매달리려고 하는 걸까. 친구가 고파서? 정말 과거의 언니 콤플렉스 덕분에?  어느 정도는 맞지만 아니다. 그래. 유이나와는… '자신이 사랑할 존재가 필요'했다. 그리고 그 존재의 대상은 지금으로선, 하이바라가 아니면 안 될 것 같았다.
애속하게도 유이나와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었지만 그러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유이나와는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는다. 하이바라와 비슷하지만 결이 다른 쪽으로 이유가 있는 낮은 자존감이다. (그 어린 나이에 동생을 자기 손으로 버리고 조직에 들어와 살다 동생마저 조직에게 죽고 혼자가 되었으니 죄책감을 업은 채로 살아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 모른다.)
그러나 사람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한다면, 남을 사랑하기도 무지 어렵다. 덤으로 조직에서 로랑은 당연하게도- 감히 사랑 따위의 감정을 탐낼 생각조차 하지 못하곤 했다.
뭐, 비슷하게 사랑을 받는 행위의 부재를- 임무를 해내서 합당하게 받는 보상으로 대체하며 살아왔기에 아예 버티지 못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사랑을 받는 행위의 부재는 채워가는 척이라도 할 수 있었지, 사랑을 주는 행위의 부재는 당장 조직에선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였다.

그렇게 유이나와는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 '로랑'의 삶을 오랫동앗 살아왔는데, 그런 어둡고 칙칙한 로랑의 삶에 빛이 들기 시작한 것은 전부 로랑이 사랑을 주고 싶다고 생각한 존재. 쉐리를 만나게 되었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남에게 함부로 사랑을 주기란 리스크가 상당히 크다. 양쪽 다 힘들어지는 관계가 형성될 위험이 존재하니까. 로랑은 스스로 이를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늘 조심했다. 과해지지 않도록, 선을 넘지 않도록, 조심히 또 천천히. 그러던 도중 하이바라와 유이나와로 재회한 것이고.

그러나 유이나와가 한 가지 간과한 것이 있다.
건강한 사랑이라는 것은 한 사람만 노력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는 상호 노력해야 원활해지는 특이성이 있다.
그러나 하이바라는 두려움에 끝까지 마음을 열지 못했고, 노력은 유이나와 혼자만 해댔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는가?

그렇다.
이는 유이나와가 필연적으로 지치게 되는 관계였음을 의미한다. 유이나와는 이를 스스로 망각했다.

그리고 그가 망각한 크나큰 사실이 하나 더 있는데,
유이나와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는것이다.

"... 주말이 지난 다음 학교에 가서 반드시 사과해야겠어."

이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건강하지 않음을 일부 자각했음에도 유이나와는, 각혈흔이 남은 휴지를 태연하게 치우며 다시 관계를 이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아, 아이군 왔구나. ... 표정이 왜 또 그러니?"

"아아. 박사님, 별 것 아니에요."

"또 어디서 심술이 났길래 그래-"

"별 것 아니라니까, 멍청아."

하이바라는 언제나 그랬듯 눈치 없는 코난을 밀어내고 곧장 방으로 향했다.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오는 사람 전부 내치는 채로'
'스스로 괴짜가 되고서는 혼자서'
그래. 다 스스로가 자처한 일이다. 거짓 하나 없다. 그렇다면 난 정말로 나쁜 사람이 되는 걸까.
애초에 나는 누굴까. 하이바라 아이라는 것은 거짓된 신분이다. 그러니 하이바라 아이로서 맺어진 관계 또한 진실된 것으로 발전하긴 어려운 거다. 당연한 것이 아닌가? 그게 올바른 절차였고, 하이바라 아이는 그것을 철저하게 지켰을 뿐이다.

다시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 다시는 반복하고 싶지 않은 과거를 꾹 누른 채로..

그렇게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 빙빙 돌고 있을 때에,
(탁-!)
방문이 벌컥 열리는 소리에 일시적으로 굴레가 끊기고 말았다.

"...숙녀의 방을 노크도 허락도 없이 맘대로 벌컥 열어재끼다니. 매너가 꽝이다 못해 마이너스네, 쿠도 군."

"제발. 그보다 너 방금 유이나와랑 있다가 왔지?"

"고집스런 말괄양이 숙녀의 스케줄따위 알아서 뭐하게?"

"유이나와네 저택 근처에서 수상한 차량이 목격됐거든. 근데 네가 일찍 집으로 들어오길래, 무슨 일 있나 싶었지."

"수상한 차량? ...그건 또 어디서 들은 정보인데?"

".... 카메라 달았어."

"유이나와 저택에??"

"실수로 그 주변 걷다가아, 넘어졌는데 글쎄."

"거짓말도 정도껏 쳐. 뭐 그럴싸해야 나도 넘어가주는 척을 하지. ...허락 받고 단 거 맞지?"

"응. 허락은 전부 구했던 거니 걱정말라고."

"누가 너 걱정된대?"

"그럼 유이나와 걱정하는 거였어?"

"...됐어. 수상한 차량인지 뭔지, 그거 얘기하려고 온 거면 용건만 말하고 나가줄래?"

"그게, 아무래도 오래된 차종에다 검은색 차량인 게.. '조직'인 것 같아서. 너한테 자문을 좀,"

"함부로 그 이름 입에 올리지 말아줄래? 그리고, 유이나와가 처리해 둔 로랑 신분은 완벽했어. 내가 꼬투리를 잡고 늘어진 적이 많기는 했지만.. 절차상 완벽했거든, 그 고상하신- 천-재 프로-파일러님-께서, 아주 강하게 수른 써 뒀으니까."

"그래? 그럼 대체 누구지."

"답답하게 굴지 말고 사진을 보내 봐. 최신식 컴퓨터로 화질 좋게 볼 테니까."


"아아."

코난은 질린다는 여느 어린이 과학자의 말에 조금은 궁시렁대며 사진을 전송했다.

- [검정색 차량, 오래된 포르쉐 차종.]

하이바라는 솔직히 사진을 보자마자 3초 정도 움찔 했지만, 번호판과 자동차의 움직임, 내리는 사람들의 복장을 봐서는 그 '새까만 조직' 의 소행으로 단정짓기는 어려웠다. 심지어 누가 이런 대낮에 저런 말단같은 애들을 민간인의 집에 내보내서-...

"글쎄. 검은 옷은 아니네. 이건 하얀..... 가운..?"

쿵.

심장이 떨어지는 기분이다. 저 흰색 가운, 차량, 미루어 보았을 때에.. 설마 제약부?
진짜 제약부인가?
하필이면 대판 싸우고 오자 마자 유이나와 리미의 집에 제약부가 들이닥쳐서, 그녀를 납치했다고?
눈 앞이 핑 돈다. 마치 폭탄이 터진 것 처럼..

순식간에 하이바라의 안색이 실시간으로 어두워지다 못해 창백해지는 것을 본 코난은 인상을 쓴 채 아가사 박사를 찾아갔다.

"박사님-!! 아무래도-..."

"뭐라고?! 그게 진짜냐, 신이치?!"

귀에서 박사님과 코난의 목소리가 울린다. 진짜로 유이나와가 납치를 당했다고?






@@ 글 플롯: 하이바라는 ‘이유 있는’ 자기혐오가 있다. 과거에 관한 것과 가족의 관한 것들.. 유이나와는 그런 하이바라에게 대가 없는 사랑을 줬다.
하지만 하이바라에게 대가 없는 사랑은 두려움을 줄 뿐이다. 대가 없는 사랑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이바라가 지금까지 봐 온 대가 없는 사랑은 그 끝이 비극이거나, 불순한 의도가 숨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이바라는 미련하게 도망친다. 대가 없는 시랑으로부터.
‘내가 뭐라고 나한테 그렇게까지 해주는 건데.’ 하이바라 자신은 보잘것없는 더러운 과거 투성이의 여성이다. 그래, 자존감 낮고 자기혐오 있는 그는 유이나와를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유이나와에게 이를 말 할 수는 없었다.
지금까지 회피하며 살아온 하이바라에게 스스로 이 모든 것들을 마주한 채 사실대로 실토하기란 어지간하게 쉬운 일이 아니니까.

유이나와는 이를 무의식적으로 느끼고 있음에도 이미 그가 노력한 만큼 지쳤다. 유이나와에게도 더 이상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기만 하는 이 관계는 상당히 건강하지 않은 관계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유이나와는 자신이 더 노력해야 했다고만 생각한다.
그에게 하이바라를 미워하겠다는 선택지는 없기 때문이다.

과연 이 둘은 진정한 관계 발전을 이룰 수 있나?
그것에 대한, 어려운 인간관계에 관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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