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uth.

Yume/Whiskey, 검은 조직

토닉쉐리 (논CP)

2024. 3. 22. comment

ㅡ(*토닉이 하이바라를 납치한 뒤 약을 먹여 쉐리로 잠시 되돌리는 이프)

트레틀 사용










요 근래 나에게 미행이 붙은 것을 알아채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인기척을 아주 잘 숨겼다고 해도 수상쩍은 느낌은.. 소위 말하는 '여자의 직감'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분명히 있었다. 다시 느끼고 싶지 않았던 그 끈적하고도 깊은 흑색의 기운. 느끼는 것 만으로도 온 몸에 오한이 들게 되는…
난 이미 이 곳에서 두 번째 부모가 지어준 이름을 가지고, 두 번째 삶을 꾸려나가고 있다. 이들마저 잃을 수는 없어. 다시 잃은 것은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 안 하나.

- 그랬기에 위험을 무릅쓰고 나, 하이바라 아이는, 새벽 1시 13분에 깜깜한 공원 한 가운데를 거닐게 된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단서를 찾기 위해서였다. 물론 위험한 짓이라는 것 정도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그랬기에 만반의 준비도 마쳤다. 비상용 휴대폰과 안경, 탐정단 뱃지에 전기 충격기와 위협용 총, 약품. 준비성 하나만큼은 장담하건대 완벽에 가까울 것이다. 추가로 계획을 수립하는 일도.

몇 번이고 가정해 본 것이지만, '그'가 여기까지, (명확한 확증도 물증도 없는 상태로) 나올 일은, 0.001%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괜찮다. 이 공원 거리 어딘가에 나를 위해 설치했을 추적기와 카메라 정도를 확인하기만 하면 돼. 그리고 의심을 사지 않도록 다시 천천히 돌아가면 되는 것이다.

- 저벅 저벅.

깜깜한 하늘을 잠깐 올려다보며 조금씩 걸음을 재촉한다.

그런데- 웃긴 사실을 아는가?

이 새벽의 밤하늘보다 더 깊이 있는 흑색을 지닌.
검은 코트에 검은 머리칼, 검은 분위기를 풍기며 돌아다니는 보라색 눈의 사내에게 납치당할 확률은 몇 퍼센트에 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0.31%? ... 43.2%, 76%,
수치는 계산할 수 없는 속도로 계속 올라 어느덧 100%를 초과했다.

- 덥썩.

'새하얀 사내' 가 아닌 '새까만 사내'의 경우를 계산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검은 사내는 높은 확률로- 아니. 예외 없이 하얀 사내와 동행했고, 동행하고, 동행할 것이다. 그렇기에 이 경우는 존재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야만 했다.

"오랜만이에요, 쉐리.

- 반가워요."


아, 반갑다는 말이 이토록 소름끼치고 신경이 곤두서게 되는 말이었던가.
나는 저항을 해야겠다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깔끔하게 납치당했다. 마치 -오늘 밤 베이커가 공원에 나온 어린 아이는 한 명도 없었는 걸요? 정도의 증언이 나올 정도로. 뭐.. '그'라면 근방의 CCTV에도, 목격자들도 전부 손을 써뒀을 테니까.
정신을 잃기 직전, 다급하게 탐정단 뱃지를 꾹 눌렀다. 뱃지는 눌림과 동시에 내 손에서 떨어져 나갔고, 탁! 소리를 내며 곧장 바닥으로 추락했지만- 거기에 희망이라도 걸어보는 수 밖에.



천천히 눈을 떴으나,



그래, 악연의 시작으로 돌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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